오산대 ‘AI 취업 특강’이 청년들에게 건네는 것은 희망인가, 희생양인가

오늘날 대중과 미디어는 청년 취업난이라는 거대한 난제를 마주할 때마다 즉각적인 해결책을 요구하며 특정 대상에게 격렬한 분노의 화살을 쏟아붓습니다. 오산대의 ‘지역거버넌스 클래스’와 같은 AI 활용 취업 강화 특강이 등장할 때면, 사람들은 마치 이것이 구원의 동아줄이라도 되는 양 환호하거나, 반대로 왜 실질적인 고용 창출이 없느냐며 날 선 비판을 가합니다. 이러한 단죄의 열기는 고용 시장의 경직성을 비판하는 목소리에서 시작되어, 대학의 교육 방식과 정책의 실효성을 향한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번져나갑니다.

사회의 구조적 모순은 방치된 채, 미디어는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통해 누군가를 ‘무능력한 교육자’ 혹은 ‘시대를 읽지 못하는 대학’으로 낙인찍으며 분노를 소비합니다. 대중은 자신들이 느끼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공포를 해소하기 위해, 눈앞에 보이는 특강이라는 가시적인 표적을 향해 돌을 던집니다. 이는 마치 중세 시대의 마녀사냥처럼, 보이지 않는 거대한 경제적 파고를 탓하기보다 손에 잡히는 제물을 찾아 그들을 사회적 담론의 광장에 세우고 매질하는 형국과 다름없습니다.

이러한 분노의 이면에는 AI가 스스로 학습하고 진화하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미국의 빅테크 논문들이 쏟아내는 차가운 현실이 존재합니다. 인간의 노동이 AI라는 기술적 특이점에 잠식당하고 있는 이 시점에, 도대체 어떤 가치의 취업을 강화하겠다는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은 생략된 채, 오직 ‘AI 활용’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만 남았습니다. 대중은 이 허울 좋은 단어를 붙잡고 희망고문을 이어가며, 정작 자신들이 왜 일자리를 잃어가는지에 대한 본질적 성찰보다는 대학의 프로그램 하나가 바뀌지 않는 것에 더 큰 분노를 느끼는 모순을 반복합니다.

사실 이 모든 소동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함이 아니라, 지배층과 대중 자신의 모방적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발명된 전형적인 ‘희생양 메커니즘’에 불과합니다. 사회 시스템이 청년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실질적인 안전망이 사라진 상황에서, 지배층은 대학의 특강이라는 사소한 이벤트를 통해 마치 무언가 해결하고 있는 듯한 시늉을 합니다. 대중 역시 이를 공격하며 자신들이 겪는 불안의 원인을 외부로 돌리고, 그렇게 희생양을 제물로 바침으로써 잠시나마 자신들의 무력감을 망각하려는 것입니다. 실상은 AI가 일자리를 대체하는 시대적 방향성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없음에도, 우리는 누군가를 탓하며 평온을 유지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희생양을 제물로 바친 뒤 찾아오는 거짓된 평화는 오래가지 않습니다. 대학의 특강이 끝나고, 참여했던 청년들이 다시 차가운 고용 시장의 현실을 마주하게 될 때, 분노의 화살은 다시금 다른 표적을 찾아 헤맬 것입니다. 사회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의지나 능력이 부족하기에, 오직 또 다른 희생양을 찾아내어 그들의 무능을 규탄하는 방식으로만 간신히 체제를 유지해 나갈 뿐입니다.

우리는 르네 지라르가 경고했듯, 희생양을 죽임으로써 자신의 죄책감을 씻어내고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원시적인 방식을 현대 기술 사회에서도 그대로 답습하고 있습니다. AI가 가져올 노동의 종말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하기보다는, 당장 취업 특강에 참석하지 않은 청년이나 제대로 된 교육을 하지 못한 대학을 탓하는 것이 훨씬 쉽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결국 우리를 더욱 깊은 늪으로 빠뜨릴 뿐입니다.

조만간 또 다른 사냥이 시작될 것입니다. 다음번에는 어떤 대학의 어떤 프로그램이, 혹은 어떤 취업 준비생의 노력이 도마 위에 오를지 알 수 없습니다. 구조적 모순을 외면하고 희생양 사냥에만 몰두하는 한, 우리 앞에는 결코 구원이라 부를 수 없는 희망고문의 굴레만이 영원히 반복될 것입니다. AI 시대의 진정한 가치는 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인간을 어디로 이끄는지 직시하는 데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오산대, AI 활용 청년 취업 강화 특강 ‘지역거버넌스 클래스’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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